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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생활 지원일기(장애인 운전지원센터에 간 모습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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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8 11:18 권성식 조회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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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란?


시설보호에서 지역사회 내 거주하며 지역사회 기반의 서비스를 지원받으며 생활하는 삶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시도별 탈시설지원계획).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장애인이 자신의 욕구를 확인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과제가 성공한다면 장애인은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통합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통합된 삶을 위한 첫번째 관문은 주거라 할 수 있다. 지역사회 내 일반주택은 사회통합을 실현시키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다음과 같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설에서 거주하면 통합이 아니고, 또 시설에 거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통합과 영영 거리가 있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대학생이 자취를 하면 통합이고, 집단생활을 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은 통합이 아니라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러한 생각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통합에 있어 장소는 본질은 아니나, 규모가 작을수록 그리고 주택의 소유권이 당사자 자신이라면 보통의 삶을 살기에 더 유리한 조건인 것은 분명하다.


주거가 지역사회로 이전한 후의 과제는 당사자가 자신의 삶에 주도권과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삶도 보통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복잡다양성 띈다. 외형상 주도권은 보장받지만 주도권이 실현되기 위한 자원은 없는 경우가 그렇다. 또 개인의 선택(성향)이 본인의 삶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떨어뜨릴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한 딜레마가 발생한다. 현재 탈시설은 주거확보에 선 관심을 쏟고 이 단계에서는 활동지원사 연계나 주거와 서비스가 결합된 지원주택 통해 이 과제에 대처하고자 한다. 


2)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례



우리가 그리는 지역사회는 '지역'이라는 필드에서 당사자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연결되는 것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서비스를 연계하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의 주도성은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병철 씨가 처음 자립할 때 우리는 자립생활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생각해 보면 그 당시 우리에겐 보호의 관점이 남아 있던 것 같다. 물론 보호의 관점이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복지 모델이 보호에서 자립으로, 자립에서 상호의존으로 변화해가고 있지만 '보호'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호 우선주의는 나쁘지만. 


지역에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겨울철이면 더 걱정했다. 그러나 걱정 외에 추가로 뭘 더 하지는 않았다. 여하튼 병철 씨는 자립했고 많은 발달장애인이 그렇듯 활동지원사 없이 완전자립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그때도 그 필요를 지역에서 찾고자 했다. 안가본데를 제외하고 다 가봤다. 복지관, 자립생활센터, 발달장애인지원센터, 통장, 주민센터, 동복지위원, 인근 식당사장님, 카페, 자원봉사센터 … 다 찾아다녔다. 당사자에게 필요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커뮤니티케어로 인식했다. 그때도 지금도. 왠지 활동지원사가 매칭되면 안전은 확보되겠지만 당사자의 의존성이 지역에서도 여전할 것이란 생각이 있었다. 물론 활동지원사 서비스는 받을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병철 씨외에도 자립한 사람이 생겨났고 우리는 이들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웃케어단이라는 것을 만들게 됐다. 사실은 기관에서 만든게 아니고 기존에 활동하던 것에 의미부여와 모니터링을 조금 더 하는 그 정도일 뿐이다. 이렇게 조금씩 뭔가가 생겨나면서 당사자의 생활반경도 더 넓어졌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병철 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지팡이를 구입했다. 필요를 느꼈지만 어디서 파는지는 몰랐는데 도움을 요청해서 샀던 것이다. 그리고 어제는 오토바이 운전면허증 따러 면허시험장에 가서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지역에서 산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정말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의 삶이 전개되고, 필요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는구나! 하고 감탄했다.

만약 병철 씨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게 되면 삶이 얼마나 더 바뀔까. 시설에서 일하는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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