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지역생활지원 일기 - 정해진 계획을 넘어-

페이지 정보

21-03-16 05:30 권성식 조회36회

본문

발달장애인의 자립 혹은 탈시설과 관련하여 이뤄지는 논쟁은 늘 뜨겁다. 토론의 주요 소재는 탈시설의 당위성이나 진행속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의 지역사회생활 지원체계에 대한 논쟁은 그만큼 열띠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지원생활설계는 주택의 보급, 주거코치나 활동지원 시간 증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시설에서 살다 지역으로 옮긴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생활 지원원칙, 가치는 탐색되지 않는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꽤 오래전부터 잘 살던 병철 씨가 아파트로의 이사를 희망한다. 처음 자립할 때는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살 수 있을 것 처럼 이야기 했지만 자연스럽게 더 넓고 편한 곳이 눈에 들어오나 보다. 일반적이고 자연스럽다. 이 소식을 들은 창희 씨가 자신도 함께 이사를 희망한다. 전화로 들었는데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어려웠다. 서로의 재산이 다른 점, 현재 집의 10배가 넘는 보증금 등을 전화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종종 생활조정, 배치 이런말을 쓴다. 이 말의 속에는 '정해줌'이라는 것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처음 자립을 지원할 때 우리는 많은 수고를 했다. 그런데 또 이사하고 새로운 곳에서 다시 익혀가는 것을 지원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수고스러우랴. 물론 보람과 가치적인 여러 부분들은 더 크겠지만. 기관의 지원총량이 있는데 말그대로 당사자의 보통 생활을 위한 욕구를 지원해야 하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겠지만!


e32d45a28dcf3de98bc90921de7532d3_1615840141_6466.png
 


그래도 감사한 건 이런 욕구가 당사자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중삼중으로(이중이다) 확인된다는 점이다. 지원서클이라는 외국의 사례가 있는데 이런 관계속에서 오는 멤버쉽이 당사자의 삶을 보다 넓은 곳으로 전개시켜 준다.  


정해진 삶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살기를 바라는 내 마음속에는 당사자의 삶이 최저생활만 보장해주려는 마음외엔 없는 것 같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