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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장애인의 삶에 대한 판단(2박 3일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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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4 15:40 권성식 조회18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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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시설 이후의 삶은 장미빛 뿐일까? 


안정적인 생활이란 적당한 걱정이 있는 삶이라 생각해…

보통의 삶은 적당한 걱정이 있는 삶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자립 이후 자신의 삶에 대한 걱정이 있는 사람은 염려가 안된다. 하지만 그 반대인 사람은 알 수 없이 불안하다.


요즘 나의 불안을 다시 일깨워 준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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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영덕군의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퇴소 후 80여일만에 온몸에 상처를 입고 인천에서 발견된 발달장애인에 관한 내용이다.


발견된 발달장애인은 탈시설 후 금전 착취를 당했다. 시설직원에게 "무섭다, 데리러 와달라"는 도움을 요청해 시설로 돌아왔지만 영덕군이 조치를 소홀히 했고 그 사이 발달장애인은 폭행, 모텔에 감금, 명의도용으로 대출과 휴대폰 개통을 당했다.


기사 원문 : https://news.v.daum.net/v/20210401043055021?x_trkm=t 


남일 같지 않은 기사의 내용이 잊혀지기 전에 지난 11월 자립한 장 씨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보호작업장으로부터 받았다. 


확인해보니 강원도 일대(가평, 춘천)로 바람을 쐬러 갔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걱정도 됐지만 인천에서 춘천까지 가는게 좋게 보이기도 했다.


그이후로 연락은 닿지 않았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신문기사 처럼 안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장 씨의 가족도 그렇고 괜시리 자립 시킨 것에 대한 원망이 전해져오는 것 같았다.


동시에 시설 이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좀 마음을 내려놓고 더 지켜봐도 된다는 생각과 혹시 모를 이라는 불안이 충돌했다. 


어느 편이 좋은 대처일지, 장애인 당사자의 지역생활에 좋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는데 일단 경찰에 사정을 알렸다.


30분 쯤 지나자 서면 파출소에서 찾았다는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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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빨리도 찾네' 생각하면서 가까운 역으로만 데려다 주면 혼자서 인천에 올 수 있을 것이라 했는데, 1급 장애인이기 때문에 직접 와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수없이 찾으러 나갔지만, 탈시설 자립한 사람을 찾으러 가는 건 처음이었다. 그렇게 주말 저녁 차를 운전해 가면서 '너는 누구고 나는 누구지' 혼자 생각하면서 '지역사회 보호'라는 말이 허구라고 하긴 그렇지만 구체적이진 않다는 생각을 하며 인천에서 춘천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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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런 행동이 사생활 침해일까, 과잉대처일까 여러 생각이 오갔다. 답은 없고 당사자별로 답도 다르다. 도착해서 만났을 때 장 씨는 멋적은 듯 날 바라봤고, 반갑다고 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 날은 어두워지고 사람이 보이지 않자 당황했던 것 같다.


가는 길에 반대편 차선이 막히는 모습을 보며, 돌아올 때는 안그러길 바랬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인천까지 하루를 넘겨서 왔다.


그나마 위안이 된 건 장 씨에게 걸려온 전화 내용이었다.


" 집에 안들어왔다며? 걱정이 돼서 전화했다!"


" 죄송해요, 지금 선생님이랑 가고 있어요"


그래도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위로가 됐다.


돌아오면서 닭갈비를 먹었는지 물었는데, 2인분부터 주문이 된다며 막국수만 먹었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었다고 장씨는 말했다.


다음부터는 길을 잃은 것 같으면 112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이야기 하면서 인천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이렇게 잘 끝난 줄 알았는데 장 씨는 다음날 출근하지 않고 또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행히 다음 날 돌아왔다.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모습을 지켜본 주변분에게 이런 연락이 왔다.


주말에 아시는 분들 낚시 가는데 같이 다녀올께요. 그리고 이번 주 동생 결혼식 가는 것 옷 준비하는도 같이 살펴볼께요

이런 주변 사람들 덕분에 장 씨의 마음도 달래질 것이고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안전사고로 끝날지는 모른다. 그래서 더 지켜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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