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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커뮤니티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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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14:02 권성식 조회2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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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케어를 추진할 때 연계와 협력을 많이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적용 단계에서는 당사자와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추진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사자와 합의되지 않은 돌봄 지원은 원래의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 그리고 돌봄이 아닌 일방적 강요로 변질되기 쉽다.

일방적 돌봄제공이 아닌 당사자와 함께하는 커뮤니티케어(지역사회 돌봄)는 필요하다. 그리고 중요하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나 나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은 걱정과 우려로 '이게 필요해!'라는 태도를 앞세우게 된다.


'걱정과 우려'는 합리적 일지라도 '생명과 안전'에 우려를 주지 않는 한 '선'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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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선 건너편을 계속 보게 된다.

 

이창희 씨 경우(반찬배달 연계)


그룹홈을 떠나 자립한 발달장애인에게 푸드뱅크가 아닌 일반 반찬가게(그룹홈에서 생활할 때 이용했던)와 연계해 반찬배달을 하는 것은 식사에 있어 최상의 지원이라 생각했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최종지원이라 생각했고 더 할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창희 씨는 배달된 반찬을 버리기 일쑤였다. 물어보면 포장용기를 뜯기 어려웠다고 한다. 창희 씨는 편마비가 있어 실제로 포장을 뜯기 조금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래서 업체에 포장용기를 벗겨내기 쉬운 도시락 용기로 변경했다. 그런데도 반찬은 버려졌다.

 

그래서 반찬 배달을 넘어 반찬가게 영양사를 연계하여 한달에 2~3번 집에 방문해서 냉장고 정리, 음식 조리방법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영양코디가 방문했지만 반찬은 여전히 버려졌다. 창희 씨는 식사를 대부분 라면이나 인스턴트 위주로 하는 것 같았다.

 

 

박혜은 씨 경우(주변사람 연계)

    

혜은 씨는 필요한 게 있거나 불편한 내용이 있어도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먼저 요청하지 않는다. 그리고 연락이 잘 되지 않는다. 그룹홈에 있을 때부터 전화연결이 잘 안됐다.

 

그래서 우리들은(직원) 혜은 씨의 자립생활을 도울 돌봄 내용으로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을 연계하는 것을 꼽았다. 혜은 씨가 그룹홈에 있을 때부터 볼링을 한달에 한 두 번씩 꾸준히 함께 했던 교회 사람들에게 혜은 씨의 자립 소식을 전하며 만남을 가졌다. 교회는 준비된 듯 우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고 일주일에 한번씩 혜은 씨를 만나기로 했다. 혜은 씨가 좋아하는 요리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혜은 씨는 만나기로 한 날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지만)첫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연계의 끈은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자립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혜은 씨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표현이지만) 자립 대상이 아니었다. 우선순위에 있지 않았다. 권리로서 자립했다. 즉 나가고 싶다는 의사표현과 지금까지 기관에서 자립생활 지원에 쌓아온 노하우를 신뢰하고 지원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자립을 지원한 것이었다. 지원이 있으면 모든 사람은 지역생활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토대로 자립생활을 시작한 것이었다.

 

필요할 때 도움 요청을 하지 않고 불편한 대로 그냥 사는 경향이 있는 혜은 씨에게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친절한 이웃을 연계하려던 노력은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자유의 영역인가 아니면 지적능력의 부족으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늘 헷갈린다. 

 

댓글목록

커뮤니티케어님의 댓글

커뮤니티케어 작성일

인위적으로 끼어 맞추는 연계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잘 진행되는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 사업이 끝나면 관계도 대부분 끊어집니다.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렇게 만나기로 정해놓고 시작하는 관계는 잘 되지 않습니다.
혜은 씨가 관계를 맺고 있는 권사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권사님과의 관계는 관계가 좋다가 소원해지다가 할 수 있지만 사업기간이 끝난다고 같이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때되면 한번 생각나서 연락하고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만남이 오래갑니다.

커뮤니티케어님의 댓글

커뮤니티케어 작성일

복지요결에 제 마당, 제 삶터 라는 이야기 있습니다.

관계를 주선할 때 목사님을 주선한다면 목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을 주선(연계)해야 합니다.
목사님에게 부탁할 만한 내용으로 부탁해야 합니다. 목사님에게 한 달에 한 번 목욕탕 가주세요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사님이 할 수 있는 것을 부탁해야 합니다.

주선하고자 하는 사람, 단체에서 하고 있는 일에 이용자가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관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