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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동 98번지] 송희 씨의 자립 준비 04_이삿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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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4 21:20 은별 조회1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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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텅텅 비어있던 집 안을 꽉꽉 채운 날!

오전 10시부터 송희 씨와 그룹홈 지원자, 지역사회생활지원센터 직원, 교회 권사님이 송희 씨의 집에 모였습니다. 11월에 이사하기로 했던 송희 씨의 계획에 따라 아무 것도 없는 집을 송희 씨가 직접 고른 가구와 전자제품, 식기, 생필품 등으로 가득 채우려고 해요. 새로 지은 빌라이기에 아직 아무도 살지 않았고 이날 집을 방문한 입주자는 송희 씨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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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정리하기 전 송희 씨의 집


새로 지은 집이라 깔끔한 만큼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지난 주까지 송희 씨와 선생님, 권사님이 부단히 다니면서 생활할 때 필요한 것들을 샀답니다. 식기든 전자제품이든 가구든 무엇을 보든 볼 때마다 송희 씨가 쓰기 편하고, 오래 쓸 수 있는 것들인지 꼼꼼하게 살펴준 권사님은 이번에 송희 씨의 자립을 축하하고자 전자레인지를 선물해주셨답니다. 권사님 덕분에 송희 씨는 내내 함박웃음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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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폰 사용법을 익히는 송희 씨


새 집에는 현관과 문 앞을 볼 수 있는 인터폰이 있습니다. 인터폰을 처음 보는 송희 씨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인터폰 사용하는 방법 익히기였어요. 처음 써보는 것이다 보니 조금 서툴고 낯설어하던 송희 씨는 세네 번 정도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하자 조금은 손에 익은 듯이 자연스럽게 인터폰을 통해 현관과 문 앞을 확인했습니다.


사용법을 익힌 다음에는 실습도 해봤어요. 지원자가 나가서 송희 씨네 집을 호출했을 때 인터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송희 씨가 배운 대로 아이콘을 손으로 눌러 현관을 보고 누가 왔는지 확인했어요. "누구세요?" 라는 송희 씨의 물음에 "저예요~." 라는 경쾌한 대답을 듣고서야 송희 씨는 현관을 열어주었습니다.


거주시설이나 그룹홈, 체험홈 등과 같은 중간시설에서 생활했을 때는 인터폰 사용이나 현관문 열 때 유의사항을 잘 몰라도 도와주는 거주인들과 직원이 있었기에 아주 걱정되는 생활환경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제 처음 혼자 살아보는 송희 씨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생활 안내는 인터폰 사용법과 현관문 열 때 유의사항이지 않을까 싶어요. 현관문을 열었을 때 안면 있는 사람이 방문한다면 다행이지만, 낯선 사람이 초인종을 누를 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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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 정리 후 송희 씨의 집


오전부터 짐을 받고 정리했던 저희들은 오후 느즈막한 시간에야 정리를 다 할 수 있었어요. 하나하나 차곡차곡 배치하고 정리하는 송희 씨의 얼굴에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리한 물건들 중에 권사님과 같이 사지 않은 물건들은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튼튼하고 편안한 것들로만 고른 티가 안 나는 물건도 없었습니다. 다시 한 번 권사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송희 씨는 믹스커피를 직접 타서 드렸어요. 권사님은 자립한 후에도 종종 반찬을 가져다주며 송희 씨가 잘 지내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옆에서 든든하게 송희 씨의 자립생활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이웃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한 사람의 자립과정을 준비하고 지원하는 것이란, 한 사람의 삶 상당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상당 부분이니만큼 그 크기는 방대하고 깊어 종종 무겁고 어려운 마음이 들어 도움을 구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럴 때마다 옆에서 같이 지지하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함께해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일단 당사자가 지역에서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한 명 생기는 거고, 두 번째로 종종 만나기에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줄어들어요. 세 번째로는 직원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할 때, 곧장 찾아가 지원해야 하는데 가지 못할 때 신경 써주거나 직접 찾아가 도움을 줄 수 있어 복지 사각지대가 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렇게 고마운 이웃인 권사님 덕분에 오늘도 송희 씨의 자립 준비는 무탈합니다. 11월에 이사해 생활하기로 했지만, 아직 빌라 내에 아무도 입주하지 않아 들어오면 혼자서만 있어야 하는 부분이 마음에 걸려 송희 씨는 12월에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계속 지내고 있는 그룹홈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송희 씨의 자립생활이 머지 않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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