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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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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31 15:28 sson 조회1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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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겨!

여가활동 지원 기록사회사업가 손화령(장봉그룹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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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 씨는 코로나19로 격주로 출근한다. 요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외부활동이 제한된 지금, 생활은 단조롭기만 하다. 매일 핸드폰이나 TV로 노래를 듣거나 옛 드라마를 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나마 일주일에 한 번 공방에 가는 게 영이 씨의 유일한 낙이자 행복이다.


영이 씨는 머리핀을 매우 좋아한다. 용돈을 받으면 문구점에서 다양한 모양과 색의 머리핀을 사서 네다섯 개씩 꽂고 다녔다고 한다.

영이 씨에게는 예쁜 머리핀이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50세가 넘은 아주머니가 머리핀을 잔뜩 꽂고 다니니 이상하게 생각할 만도 하다.

본인의 취향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다 등 의견이 분분했던 와중 공방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공방에 다녔다.


영이 씨의 취향을 저격한 공방활동은 이제 영이 씨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여가활동이 되었다.

악세서리를 보는 감각이 높아져 유치한 머리핀은 영이 씨 머리카락에서 사라졌다.

영이스크루지라고 불리는 영이 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머리띠를 선물하기도 한다.

영이 씨가 공방활동을 좋아하고 그 덕분에 영이 씨가 조금씩 변한 건 양이컨츄리공방 아트레더 강사님의 덕분이다.

공방 이전했다고 영이 씨가 화분을 들고 찾아갔더니 파티 하듯 대접해 주셨고,

화창한 날에 함께 나들이 가자고 먼저 제안하고,

영이 씨가 아플 때 가족처럼 친구처럼 걱정해 주셨다.

사람에게 곁을 잘 내주지 않는 영이 씨도 그 마음을 아는지 강사님과 함께하면 다른 때보다 더 웃고 더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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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컨츄리공방 아트레더 강사님께 영이 씨의 요즘 생활을 말씀드리며 집에서 할 만한 활동을 의논했다.

강사님은 친정 어머니가 너무 재미있게 하고 계신다며 양말목공예를 추천했고 공방에서 양말목공예를 수업했다.

처음이라 서툰 영이 씨에게 수업 후에도 따로 알려주신다.

어느 날, 강사님은 산타처럼 택배로 양말목공예 재료를 한가득 보내주셨다.

그런데 공방에서 강사님이 주신 재료는 분류가 되어 있었으나 택배로 받은 재료는 색별로 분류해야 했다.

새로운 활동의 시작, 양말목공예 재료를 한가득 선물 받은 영이 씨는 기대감에 기분이 들떴다.


가끔은 강사님이 집에 오셔서 수업을 한다. 영이 씨가 공예를 배우는 동안 한 집에 사는 두 분이 재료를 색깔별로 분류했다.

거실에 재료를 한가득 널어놓고 분류 작업이 한창이다.

영이 씨는 공방수업 중에 다른 분들이 하는 분류 작업에 신경이 쓰이는지 계속 돌아본다.

강사님은 공방수업이 양말목공예에 밀려 서운하다며 농담을 하신다.

말씀은 그렇게 하셔도 양말목공예가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거 같아 흐뭇한 듯하다.


수업을 마치고 분류 작업에 영이 씨와 강사님이 참여하여 네 사람이 함께하자 산처럼 쌓였던 재료들이 색별로 분류되어 비닐 속에 가지런히 자리 잡았다.


이거 고무줄처럼 머리도 묶을 수 있어요.”


양말목공예를 알려주던 강사님이 불쑥 공예 재료로 자기 머리를 묶어 보였다. 그리고 머리를 한 명씩 묶어주기 시작했다.

사과머리를 한 월이 씨, 양갈래 머리를 한 선이 씨, 다들 서로의 모습에 깔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에는 영이 씨 차례한참 웃던 영이 씨가 웃으며 눈물을 닦아낸다.


영이 언니, 너무 웃어서 우는 거예요?”

강사님이 눈물을 닦는 영이 씨를 보며 그 모습에 또 서로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이게!”

영이 씨는 투덜거리면서도 계속 웃으신다배 아프게 웃고, 너무 웃어 눈물을 흘리는 일이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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